지난달 5일 병원 내 집단감염으로 일체의 외래진료가 중단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전경.
경기도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진원지였던 분당제생병원과 성남 ‘은혜의 강’ 교회를 통한 추가 감염자가 일주일 넘게 나오지 않아 안정세를 찾아가는 양상이다. 분당제생병원의 경우, 병원 내 감염 확진자가 지난달 16일 이후 한 명도 없는 상태여서 조만간 외래진료 개시 등 재개원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성남시와 분당제생병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 병원에서는 지난달 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병원장을 포함해 의사 3명, 간호사 12명, 간호조무사 9명, 임상병리사 1명, 환자 8명, 보호자 6명, 면회객 1명, 공무원 2명 등 모두 42명이 병원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지난 6일부터 외래진료와 응급실 운영이 중단됐고,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 어려운 중증환자 49명만 남아 격리병실에서 치료 중이다.
그러나 분당제생병원에서는 8일 현재까지 병원 내 추가 감염이 없고, 자가격리된 의료진과 직원들도 대부분 격리 해제됐다.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확인돼 치료를 받았던 병원장도 완치 뒤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 13일부터 출근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분당제생병원과 보건당국은 오는 16일께 응급실 운영을 제외한 외래진료를 다시 시작하는 등 병원 재개원 여부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의료기관 관리’를 보면, 확진 환자 추가 발생이 없고 접촉자에 대한 의료기관 내 격리 기간이 모두 경과한 경우 시·도 대책본부에서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계획 수립 및 조치사항을 확인해 진료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분당제생병원은 26개 과에 576병상을 갖췄으며 전문의 140명을 포함해 1559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한편, 분당제생병원과 함께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성남 ‘은혜의 강’ 교회도 지난 1일을 마지막으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 교회는 지난달 9일 모두 78명(목사 부부와 신도 63명, 접촉한 가족과 지인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은혜의 강’ 교회는 첫 확진자가 나온 뒤부터 자진 폐쇄 상태이다.
한편, 성남시에서는 8일 0시 현재 국외 입국자 24명을 포함해 모두 11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
글·사진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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