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티브이(TV)’ 아나운서들이 스튜디오에서 벚꽃이 핀 경의선 숲길 상황을 생중계하고 있다. 마포구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인터넷으로 콘서트를 즐기는 ‘랜선 콘서트’부터 방구석 꽃놀이, 집콕 게임대회까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지자체들이 예정됐던 지역축제와 공연 프로그램 등을 온라인 콘텐츠로 제공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노들섬 라이브 공연장에서 열리는 온라인 콘서트 ‘음악 노들 온에어’를 노들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로 지친 시민을 위로하고 위축된 공연 산업을 지원하고자 기획됐으며, 서울시에서 대관료와 온라인 중계 비용 등 제작비를 지원한다. 14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총 9차례에 걸쳐 열리는 온라인 콘서트에는 인기 가수 십센치(10㎝)와 가호, 안녕하신가영, 딕펑스, 브로콜리너마저, 몽니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성동구가 운영하는 성동청소년문화의집도 학교생활과 야외활동이 힘든 청소년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진학 상담과 게임대회 등을 진행한다. 담당 청소년지도사가 코로나19 탓에 학습 공백이 장기화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자율학습 상황을 점검하고, 진학 정보와 상담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구 관계자는 “학업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선생님과 친구들이 온라인에서 함께할 수 있는 게임대회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외출을 자제하는 시민들을 위해 기획된 온라인 꽃놀이와 같은 이른바 ‘랜선 여행’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 송파구는 지난달 말부터 9차례에 걸쳐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방구석 벚꽃 중계’를 진행했다. 드론을 띄워 벚꽃놀이 명소인 석촌호수 주변 전경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는 3만건 이상의 누적 조회수(유튜브 기준)를 기록했다. 마포구도 아나운서가 스튜디오에서 유튜브를 통해 경의선 숲길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소개하는 이색 생중계를 진행했다. 부산관광공사는 코로나 상황이 종료된 뒤 가보고 싶은 부산 관광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는 이벤트를 통해 랜선 여행의 기회를 제공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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