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소방재난본부 소속 소방관들이 21일 밤 경기 군포시 한국복합물류 군포터미널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시간 동안 불이 계속된 경기도 군포시 한국복합물류 군포터미널 화재는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220억원의 재산 피해를 낸 이 화재 사건의 피의자로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튀니지 국적 20대 노동자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군포경찰서는 22일 중실화 혐의로 이 남성을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1일 오전 10시10분께 군포터미널 안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담배꽁초를 버려 옆 건물 E동에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분석해 분리수거장에서 담배를 피운 뒤 종이상자와 나무 등이 쌓인 쓰레기 더미에 꽁초를 던지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18분 뒤 꽁초가 버려진 지점에서 불길이 피어올랐고, 불은 옆 건물 E동 1층으로 옮겨붙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 남성을 피의자로 특정해 긴급체포했다. 그는 2개월 전부터 E동에 입주한 한 업체에서 근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오전 10시35분께부터 시작된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건물 연면적 3만8천여㎡가 불에 타면서 소방서 추산 220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건물에는 8개 입주 업체의 가구와 의류 등 상품들이 상당수 보관돼 있었고, 강풍까지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438명과 장비 151대를 동원해 밤샘 진화 작업을 벌여 화재 발생 17시간여만인 이날 오전 3시45분께 큰 불길을 잡고 22일 오후 12시24분께 완전히 불을 껐다. 당국은 남은 불을 정리하는 대로 경찰 등과 합동 감식을 진행해 화재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