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명의 노동자가 숨진 경기도 이천시의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12일 오후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4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자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도 이천시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화재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12일 오후 4번째 합동 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3시40분까지 불이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지하부 출입구 3곳에 대해 집중적인 감식을 벌였으며, 불이 어떻게 시작돼 어느 방향으로 번졌는지를 알아보는 연소 패턴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또 화재 직전 지하 1~2층으로 비롯해 신축건물 각 층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공정이 이뤄졌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국과수를 비롯해 경기소방재난본부,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3차례 합동 감식을 벌여 산소용접기 등을 수거해 분석 중이다.
한편, 화재 원인 규명 작업과 별개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발주처인 한익스프레스와 시공사인 ㈜건우 등 공사 관련 업체 관계자 여러 명을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이후 계속 이어온 관련자 소환조사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진술과 여러 자료를 비교·분석하고 있으나, 누구를 어떤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인지는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32분께 이천시 모가면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일어나 마감 작업을 하던 노동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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