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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시민들 “467억짜리 국제 테니스장 말려줘요”

등록 2020-07-02 15:42수정 2020-07-02 16:21

“교통 최악인데 소수 이용자 위해 수백억원 쏟아붓나” 비판
안병용(왼쪽) 경기 의정부시장이 지난달 26일 의정부시청 안 실내테니스장 개관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안병용(왼쪽) 경기 의정부시장이 지난달 26일 의정부시청 안 실내테니스장 개관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경기 의정부 시민들이 의정부시가 사업비 467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국제 테니스장 건립 사업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잇따라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의정부 시민들은 “의정부가 테니스와 무슨 연관이 있다고 소수가 이용하는 시설인 테니스장 건립에 수백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으려 하냐”며 “의정부시장은 테니스장 보다 시의 교통문제와 코로나19로 힘든 시민들을 돌보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시민 ㄱ씨는 국민청원 게시판에 “인구 1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민락지구는 아침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교통지옥인데도 예산이 부족해 전철 역 신설 등을 못한다면서 천문학적 금액을 엉뚱한 곳에 투자하려 한다”며 “중앙정부에서 제동을 걸어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 청원인은 “시청에 19억원이나 들여 기존 테니스장을 돔구장으로 지어 소수의 이용자만 혜택을 누리고, 이번엔 국제규모 테니스장에 수백억원을 투입한다고 한다. 중앙정부나 광역 지자체는 의정부시의 낭비성 체육시설에 국비나 도비를 지원하지 말고 계획 자체를 취소하도록 해달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6일 올린 이 청원은 2일 오후 2시 현재 2900여명이 동의했다. 앞서 의정부시는 예산이 없다며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경기도내 시·군 가운데 가장 적은 5만원씩 지급한 바 있다.

또 의정부에 사는 30대 시민 ㄴ씨는 “의정부시가 최근 6억원을 들여 의정부역 앞에 초호화 화장실을 짓고, 이번엔 수백억원을 들여 국제테니스장을 짓겠다고 한다” 며 “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곳에 세금이 쓰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국민청원 글은 2천여명이 동의했다.

의정부시는 최근 시청 안의 실외테니스장을 19억원을 들여 돔 형태의 실내테니스장으로 리모델링해 개관했다. 이어 신곡동 일대 6만657㎡ 터에 467억원을 들여 2023년 완공 목표로 국제 테니스장 건립을 추진중이다. 애초 국제 테니스장 건립 예산은 300억원으로 책정했으나 최근 사업계획 변경으로 예산이 늘어났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국제급 대회 유치를 위해 메인코트 관중석을 1500석에서 3천석 규모로 늘리고 코트 면수도 13면에서 21면으로 늘려 사업비가 늘어났다. 예산 마련이 쉽지 않은데 국·도비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병용 시장 부임 이후 의정부에는 실내 테니스장 3곳(13면)이 조성됐으며, 실외 테니스장까지 더하면 의정부의 시립 테니스장은 6개(총 35면)가 운영되고 있다. 테니스가 취미인 안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이 비상인 가운데 지난 1월26~31일 부부동반으로 호주오픈 테니스대회를 관람하는 등 ‘외유성 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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