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의회 이의상 미래통합당 의원은 28일 구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방해 등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진식 의원과 서구시설관리공단 채용 관계자를 인천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의상 구의원 쪽 제공
인천 서구의회 한 구의원의 배우자가 구청 산하기관에 잇따라 계약직으로 채용된 것을 두고 여·야 의원간 고소·고발전이 벌어졌다.
인천 서구의회 미래통합당 소속 이의상 의원은 2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진식 의원과 서구시설관리공단 채용 관계자를 인천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고발 직후 통합당 소속 의원 일동 명의로 서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의원의 배우자가 3차례나 서구청과 서구시설관리공단 산하기관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과정에 업무방해·외압·특혜·청탁이 있었다고 보고, 관련자들을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의 부인인 ㄱ씨는 서구청 사회적 경제 일자리지원과에 청년인턴으로 채용돼 지난해 3∼6월까지 일했다. 이어 지난해 9∼12월에는 서구시설관리공단 산하 검암도서관에 다시 기간제 계약직 노동자로 채용돼 근무했다. 올해 1월에는 서구시설관리공단 산하 연희노인문화센터에 23개월 계약직 노동자로 채용돼 근무 중이다.
이 의원은 “연희노인문화센터 계약직 지원자 6명 중 정 의원의 배우자만 자격요건에 해당하는 어떠한 자격증도 없었고 관련 경력도 전무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경력까지 있는 지원자 3명이 면접에서 최하점을 받는 등 채용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고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 의원은 배우자가 정당한 절차를 거쳐 채용된 것이라며 21일 이 의원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 의원이 이달 15일 구의원과 의회사무국 직원 등이 모두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에 정 의원 배우자 채용 특혜를 주장하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아내의 채용과 관련해 누구에게 청탁하거나 관여한 적이 전혀 없다. 아내가 먹고 사는 문제로 여러 곳에 원서를 냈고, 일부는 탈락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채용 특혜 의혹의 쟁점이 되는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 여부는 서구 다른 기관을 확인한 결과, 자격증 없는 채용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채용 기준에도 모두 부합했다”며 “구의원으로서 공정을 훼손할 만한 언행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구시설관리공단도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연희노인문화센터 인사채용 계획과 공고내용, 응시서류와 면접, 인사위원회 개최와 결과보고 등 관련 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특별감사를 벌였으나, 위법·부당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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