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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 이재명, 이낙연과 회동…‘비공개 면담’서 무슨 말 오갔나?

등록 2020-07-30 13:56수정 2020-07-30 14:12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경기도청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경기도청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만났다.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사된 이번 만남은 차기 대권에 도전하는 유력 대선주자 간 회동이어서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접견실에서 이 의원을 만나 “총리로 재직 중일 때 워낙 행정을 잘해주셨다”며 “경험도 많으시고 행정 능력도 뛰어나서 문 대통령님의 국정을 잘 보필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이 의원은 “최대 지자체인 경기도가 지사님의 지도 아래 때로는 국정을 오히려 앞장서 끌어주고 여러 좋은 정책을 제안해주셨다”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국회가 혼연일체가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가 또 “민주당이 지방권력에 이어 국회 권력까지 차지해 국민의 기대가 높다”며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중차대한 엄중한 시기여서 능력이 높으신 이 후보님께서 당에서 큰 역할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 역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거대여당을 만들었는데 첫걸음이 뒤뚱뒤뚱하는 것 같아서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이 지사가 “국민의 열망을 받아 안아서 빠른 시기에 많은 성과를 내야 할 텐데, 그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달라”고 거듭 말하자 이 의원은 “시도지사, 국회의원들이 총 집중해서 국민의 고통을 하루빨리 덜어드려야 할 것 같다. 경기도가 앞장서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자신이 추진하는 기본소득토지세, 기본주택 등에 적극적으로 설명했고, 이 의원은 메모하면서 경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여름휴가에 들어간 이 지사는 휴가 첫날인 이날 도청으로 잠시 복귀해 이 의원을 만났다.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10여분간 만난 뒤 지사 집무실로 옮겨 배석자 없이 비공개 면담을 이어갔다. 두 사람이 비공개 면담에서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17년 2월 이 지사(당시 성남시장)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전국을 순회할 당시 전남도지사실에서 만난 지 3년 5개월 만이다. 이번에는 서로 입장이 바뀌어 민주당 당권도전자인 이 의원이 이 지사를 찾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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