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경기도청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만났다.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사된 이번 만남은 차기 대권에 도전하는 유력 대선주자 간 회동이어서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접견실에서 이 의원을 만나 “총리로 재직 중일 때 워낙 행정을 잘해주셨다”며 “경험도 많으시고 행정 능력도 뛰어나서 문 대통령님의 국정을 잘 보필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이 의원은 “최대 지자체인 경기도가 지사님의 지도 아래 때로는 국정을 오히려 앞장서 끌어주고 여러 좋은 정책을 제안해주셨다”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국회가 혼연일체가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가 또 “민주당이 지방권력에 이어 국회 권력까지 차지해 국민의 기대가 높다”며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중차대한 엄중한 시기여서 능력이 높으신 이 후보님께서 당에서 큰 역할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 역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거대여당을 만들었는데 첫걸음이 뒤뚱뒤뚱하는 것 같아서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이 지사가 “국민의 열망을 받아 안아서 빠른 시기에 많은 성과를 내야 할 텐데, 그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달라”고 거듭 말하자 이 의원은 “시도지사, 국회의원들이 총 집중해서 국민의 고통을 하루빨리 덜어드려야 할 것 같다. 경기도가 앞장서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자신이 추진하는 기본소득토지세, 기본주택 등에 적극적으로 설명했고, 이 의원은 메모하면서 경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여름휴가에 들어간 이 지사는 휴가 첫날인 이날 도청으로 잠시 복귀해 이 의원을 만났다.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10여분간 만난 뒤 지사 집무실로 옮겨 배석자 없이 비공개 면담을 이어갔다. 두 사람이 비공개 면담에서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17년 2월 이 지사(당시 성남시장)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전국을 순회할 당시 전남도지사실에서 만난 지 3년 5개월 만이다. 이번에는 서로 입장이 바뀌어 민주당 당권도전자인 이 의원이 이 지사를 찾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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