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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골프장 캐디 3명 확진…함께 라운딩한 이용객 추적

등록 2020-09-02 10:56수정 2020-09-02 17:06

인천 연수구, 골프장 집합금지명령
잭니클라우스 등 6일까지 임시휴장
인천의 한 골프장에서 경기를 즐기는 일반인들. 한겨레 자료사진
인천의 한 골프장에서 경기를 즐기는 일반인들. 한겨레 자료사진
경기 가평군은 2일 조종면 거주 30∼50대 3명(가평 43∼45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확진자가 나온 ㄱ골프장에 근무하는 캐디들이다. 이 골프장에서 임원 ㄴ(가평 42번)씨가 확진된 뒤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 검사를 받고 코로나19 양성 판정됐다. 이로써 이 골프장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4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ㄱ골프장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임직원 등 156명을 전수 검사했다. 또 골프장 안 폐회로텔레비전(CCTV)과 신용카드 등을 확인해 이들과 함께 라운딩한 이용객을 찾고 있다. 결과에 따라 ㄱ골프장 일시 폐쇄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도내 골프장 규제를 검토 중이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ㄱ골프장 확진 사례를 언급하면서 “골프장 안 또는 (외부) 식사 모임 등에서 감염됐는지 봐야하는데 캐디까지 확진된 것을 보면 골프장 안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사례를 모아 골프장 관련 규제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 연수구가 전국 최초로 골프장을 포함한 모든 실외체육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연수구는 이달 6일까지 관내 실외체육시설의 영업 및 운영을 중단하는 행정 조처를 내렸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골프장·테니스장·축구장을 포함한 모든 실외체육시설은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잭니클라우스, 오렌지듄스, 송도골프 등 연수구 내 골프장들은 이날부터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연수구는 명령을 위반한 사업장은 관련 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방역 비용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도권에는 지난달 3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불리는 강화된 방역 조처가 시행되고 있지만, 실외체육시설의 경우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운영이 가능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최근 골프장 등 실외체육시설에 확진자의 접촉자가 다녀간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주민 안전을 위한 부득이한 조처”라고 말했다.

박경만 이정하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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