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 사건 관련자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여성단체들. 연합뉴스
10대 남학생들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찍게 한 뒤 유포한 텔레그램 대화방 이른바 ‘중앙정보부방’의 운영진인 중·고등학생 등 11명이 경찰에 추가로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고등학생 ㄱ(18)군 등 2명을 구속하고 중학생 ㄴ(14)군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ㄱ군 등은 올해 3월 15일∼27일 10대 남학생 등을 협박해 동영상과 사진 등 성 착취물을 만들게 한 뒤 공동으로 운영한 텔레그램 대화방인 ‘중앙정보부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11명 중 중학생은 5명, 고등학생은 4명이다. 나머지 2명은 2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앞서 중앙정보부방의 개설·운영자인 고등학교 2학년생 ㄷ(17)군을 검거한 뒤 수사를 확대해 운영에 관여한 이들을 모두 검거했다. 이들은 게임 채팅창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인 사진을 합성해 음란물을 만들어준다’고 광고하고서 제작을 의뢰한 피해자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만들어 해당 대화방에 올리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피해자 학생들이 지인 사진 합성 사진을 의뢰하며 밝힌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등을 빌미로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한편, 앞서 구속기소된 ㄷ군은 1심에서 장기 징역 5년∼단기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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