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민주항쟁’ 등 인천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기념하기 위한 기념관 조성사업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건립 규모와 입지는 일단 유보했다.
인하대 산학협력단은 30일 ‘인천민주화운동 기념관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어 ’기념관은 시민이 접근성이 편리한 곳에 건립하고, 전시·기념행사·교육·교류 등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념관은 연면적 3200㎡ 규모로, 사업비는 1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기념관 건립 후보지 10곳 가운데 최종 후보지 선정은 유보했다. 대부분 시유지에 해당하지만, 법령 등 입지 제한과 기존에 시설을 사용하던 기관이나 단체와 협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 실시한 기념관 건립 후보지 적합도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37.5%가 미추홀구 주안동 옛 시민회관 쉼터를 선택했다. 옛 시민회관 쉼터 일대는 1986년 5월3일 인천에서 일어난 대규모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품은 곳으로, 이를 기념해 ‘다시 부르마, 민주주의여!’라는 글귀가 새겨진 계승비도 설치된 상징적인 공간이다. 현재 이곳에는 주민쉼터와 문화시설이 들어서 있다. 당시 설문조사에서는 부평공원(10.9%), 인하대 옆 공터(10.3%), 월미공원(10.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 초까지 건립 규모와 최종 후보지를 선정해 ‘인천민주화운동 기념공간 조성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후속 행정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출범한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는 “인천민주화운동 기념관은 인천민주화운동의 정신이 계승되고 기념되며, 민주주의 연구 및 민주시민교육 등 민주가치 확산과 교류의 장으로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다른 시·도 사례를 보면 부산시 민주공원 내 기념관, 광주시 5·18기념공원 및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대구시 2·28민주운동기념회관 등 민주화운동 기념관이 건립됐고, 대전시는 현재 3·8민주의거기념관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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