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S-MAP의 ‘전지적 서울시점’을 통해 본 남산 전경
바깥 나들이를 하지 못해 답답한 마음을 다소나마 달랠 수 있는 공공서비스가 나왔다. 서울시가 만든 3차원 가상공간 지도를 통해 서울시립미술관과 돈의문박물관마을 등 박물관을 관람하고, 경복궁과 남산한옥마을 등 관광 명소를 가상체험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4일 3차원 가상공간에 서울과 똑같은 ‘디지털판 서울’을 구현한 ‘스마트 서울맵(S-MAP) 2.0’(
https://smap.seoul.go.kr/) 서비스를 오는 5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연 에스맵을 ‘버전업’ 한 것으로,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지고 콘텐츠가 대폭 확대됐다. 현재는 피시(PC)로만 사용이 가능하며, 모바일 서비스는 내년부터 가능하다.
눈에 띠는 서비스는 서울시립미술관·서울시청·지하철 역사 등 396개 공공건축물 내부를 구현한 3D 실내지도다. 1인칭 시점의 ‘도보 모드’를 도입해 키보드 방향키를 통해 실제로 건물 안을 걷는 것처럼 이동하면서 내부 공간을 볼 수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가상현실(VR)서비스도 제공해 실제로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울시는 실내지도 제공 시설물을 연말까지 495개로 확대하고 실내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도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지하에 대형 복합시설이 많아지고 있지만 일반적인 지도 서비스로는 위치를 제대로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실내지도 서비스를 통해 ‘길치’도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모바일 서비스가 시작되면 실내 길찾기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청계천·서울숲 등 명소 31곳을 드론으로 촬영한 ‘전지적 서울시점’ 서비스와, 실사 지도를 바탕으로 한 관광 명소 가상 역사박물관 서비스도 도입됐다. 날씨가 추워도 경복궁·덕수궁·서울식물원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철이 지나 볼 수 없는 여의도 봄꽃 축제나, 서울세계불꽃축제 관련 콘텐츠도 추가됐다. 낙산공원·흥인지문공원 등 한양 도성과 작은 공원의 단풍들도 살펴볼 수 있다.
일조량 시뮬레이션(왼쪽)과 전기·가스·지역난방 에너지 사용량 분포 지도
에스맵은 단순히 관광 콘텐츠 제작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도시개발 심의과정에서 도시계획·경관심의 업무를 3차원 지도를 통해 간소화할 수 있게 됐고, 도시재생 사업을 위해 수작업으로 관리되던 빈집 정보도 지도에 탑재돼 관리 업무가 효율화된다. 지난 10월5일 독일 기상청과 맺은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바람길 ·일조권·에너지 등의 분석도 에스맵을 통해 고도화될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하고 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에스맵을 통해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수행 하거나 시민참여형 지도서비스를 확대해 시민 편의성과 행정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