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들의 비싼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고 배달앱 시장의 독과점 횡포를 막기 위한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다음달 1일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22일 경기도의 말을 종합하면, 12월1일 오산·화성·파주시에서 배달특급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2022년에는 경기도 전역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배달특급은 경기도가 주관하는 ‘공공디지털에스오시(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의 하나로, 음식점 등 소상공인의 판로 지원과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경기도 등이 출자한 경기도주식회사가 개발·운영하는 배달 앱(애플리케이션)이다.
배달특급은 민간앱에서는 6∼13%에 달하는 중개수수료가 2%대로 낮아지고, 추가 광고료 부담도 없다. 월 2천만원 매출을 올리는 가맹점의 경우 배달특급 이용 때 민간 배달앱을 사용할 때보다 월 120만원 이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경기도는 추산했다. 또 지역화폐로 결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연동시켜 소비자에게 지역화폐 할인과 추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4월 민간업체 ‘배달의 민족’이 중개수수료를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변경해 가맹점들이 수수료 부담 증가를 호소하고 나서자, 공공배달앱 개발에 나섰다.
경기도는 이 사업에 내년까지 128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2% 수수료를 유지하면 추가 예산 투입 없이 공공배달앱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는 또 배달특급이 가맹점 3만9천곳을 확보하면 연간 5600여억원의 영업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이석훈 경기도주식회사 대표는 “지난 19일 기준 4634곳이 가맹점 신청을 해 목표(3000곳) 대비 154%에 달했고, 앱 다운로드 사전신청도 3일 만에 1만677명에 달했다”며 “할인쿠폰 등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이미지 경기도주식회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