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인천신항 관리부두에서 의약품 등을 실은 ‘수직이착륙 드론’이 이륙하고 있다.
‘택배드론’이 악천후 속에서 인천 육지에서 80㎞ 떨어진 섬까지 국내 최장거리 비행에 성공했다. 육지서 섬까지 드론으로 각종 물품을 배달하는 시대가 곧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는 지난 21일 ‘군집비행 기술기반 수직이착륙 드론 물품배송’ 실증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파블로항공은 길이 3.6m 규모의 ‘수직이착륙 드론’ 2대에 의약품 등을 싣고 인천신항 관리부두에서 영흥도와 자월도까지 80.6㎞를 1시간20분간 선회 비행해 물품 배송을 실증했다.
실증 당일 강한 바람으로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국내 최장거리 비행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제주 서귀포항에서 우도 천진항까지 1시간56분만에 57.5㎞를 비행한 게 국내 드론운행 최장 기록이었다.
지난 21일 인천신항 관리부두에서 의약품 등을 싣고 이륙한 ‘택배드론’이 80.6㎞를 비행해 자월도에 착륙하고 있다.
이번 실증은 자체 개발한 웹기반 관제시스템을 기반으로 통신기술을 적용해 2대 드론을 동시에 실시간 관찰하면서 진행됐다. 파블로항공 쪽은 안전성과 보안 문제를 강화해 2022년부터 물류 배송이 어려운 지역에 택배드론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는 공항, 항만, 산업단지 등 물류인프라 강점을 살려 ‘로봇 특화분야’로 물류로봇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미 제조기업용 소형 무인 이송로봇 개발과제도 실증에 성공해 현장도입을 앞두고 있다.
김준성 미래산업과장은 “앞으로 지역 수요에 맞는 다양한 물류로봇 실증사업화 과제를 지속해서 발굴할 것”이라며 “인천로봇랜드 안 물류로봇 시험인증 장비 및 테스트베드 구축 등을 통해 인천이 물류로봇 선도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사진 인천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