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의 한 체육시설에서 총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노원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1일 0시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α’ 수칙을 발표한 가운데, 서울시가 사우나 시설 이용자를 16㎡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는 등 정부 방침보다 강화된 조처를 내놨다. 29일 0시 기준 서울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59명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서울시는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1일 0시부터 사우나 시설면적 16㎡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8㎡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되고, 서울시는 이미 사우나 안 발한실 이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3단계에 준하는 방식으로 방역대응을 강화한 것이다. 이는 서초구 아파트단지 두 곳 입주민 전용 사우나 관련 확진자가 137명에 이르는 등 목욕장업을 고리로 한 감염이 이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침방울(비말) 전파 위험이 큰 마트·백화점의 시식코너 운영이 금지되고, 놀이시설은 2단계 시행에 따른 3분의 1 인원제한에 더해 음식물 섭취 금지와 이벤트 행사 금지 조처가 추가됐다.
적용되는 방역수칙이 서로 다른 카페와 식당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논란에 따라 관련 기준도 정했다. 브런치카페·베이커리카페의 경우 커피·음료·디저트는 카페와 같이 포장 주문만 허용하고, 식사할 때는 음식점 방역수칙이 적용돼 밤 9시까지는 매장 내 식사가 가능하다.
이밖에 △줌바·태보·스피팅·에어로빅·킥복싱 등 단체 운동(GX·Group Exercise)류 시설 집합금지 △관악기·노래 교습 금지(대학입시 교습은 제외) △아파트·공동주택 안 헬스장·사우나·카페 등 복합편의시설 운영중단 △호텔·파티룸·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 주관 연말·연시 행사 금지 등의 조처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수칙과 동일하다.
한편, 30일 0시 기준, 서울에서 전날 발생한 신규확진자는 159명으로 나타났다. 강서구 댄스교습학원에서 9명이 추가돼 누적 169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 학원 교습생이 근무하는 강서구 요양병원에도 전파돼 이날 환자 9명, 관계자 10명이 추가 확진되는 등 누적 2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밖에도 이용자와 가족, 가족의 지인 등 연쇄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서초구 아파트 입주민 전용 사우나1(신규 1명·누적 69명), 서초구 아파트 입주민 전용 사우나2(신규 4명·누적 68명) 등의 다중이용시설 소규모 집단감염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①추워도 2시간에 한 번씩 환기하기, ②송년 모임 자제하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하기, ③환기가 안 되는 시설에 오래 머무르지 않기, ④의심되면 즉시 검사하기, ⑤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철저히 하기 등 5대 시민 행동수칙을 지켜주시기 바란다”며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에는 신속하게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으시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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