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시가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1시간 이내 누구나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하도록 응급선별검사를 하는 ‘스크리닝 검사소’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도 응급선별검사가 가능하도록 정부 지침이 변경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항진 경기 여주시장은 10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역사회 감염 비중이 점점 더 늘어나는 상황에서 선제 대응을 위해 24시간 신속 검사가 가능한 스크리닝 검사소 운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스크리닝 검사소에서는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응급선별검사(PCR)를 통해 1시간 이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는지 검사받을 수 있게 된다.
기존 검사법인 코로나19 양성자를 확인하는 검사(PCR)는 정확도는 높지만 검사시간이 3~6시간 걸린다. 또 항원·항체 검사는 검사시간이 15~30분으로 비교적 짧고 비용도 싸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 이에 반해 여주시가 도입을 추진하는 응급선별검사는 검사시간이 1시간 이내로 짧고 비용도 싸다.
하지만 여주시 계획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침 변경부터 이뤄져야 한다. 현행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지침을 보면, 응급선별검사는 응급의료기관이나 질병관리청장이 지정한 코로나19 검사 가능 의료기관만이 할 수 있다. 또 응급선별검사 적용대상도 응급실 환자나 코로나19 증상은 없으나 6시간 이내 사망 가능성이 큰 사람 등으로 한정돼 있다.
여주시는 기존 지침 중 지방자치단체도 응급선별검사가 가능하도록 지침 개정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이 시장은 “정부 지침만 개선되면 여주시에서는 수일 내 곧바로 스크린 검사소를 설치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침 변경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지역주민 누구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여주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일 0시 현재 94명이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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