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른바 ‘김문수 장학생’으로 불리던 이민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의 연임 결정을 놓고 “경기도 인사 제1원칙은 실력이다”고 못 박았다.
이 지사는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 이사장의 연임과 관련해)출신이나 정치 성향을 배제하고 실력과 실적, 성적으로 평가하고 그에 따른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맞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도는 앞서 29일 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신보) 이민우 이사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이 이사장은 1996년 경기신보 창립 때 직원으로 입사해 기획관리본부장, 남부지역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 지사 취임 후인 2018년 12월에는 공모를 거쳐 임기 2년의 경기신보 제14대 이사장에 임명됐다. 이 이사장은 최근 실시된 이사장 공모에서 국내 대형 금융기관의 임원급 이상 후보 5명과 경합을 벌여 연임이 최종 결정됐다.
이 이사장의 연임이 눈길을 끄는 것은 ‘김문수 장학생’이라는 그의 과거 전력 때문이다. 이 이사장은 경기신보 기획관리본부장 당시 김문수 경기지사에 대한 경기신보 직원들의 ‘쪼개기 후원금’이 드러나 검찰에 소환돼 수차례 조사를 받은 끝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3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 바 있다.
이 때문에 2018년 12월 이사장 공모 당시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문수·남경필 전 지사 당시 충성을 다한 사람은 이사장이 될 수 없다’며 이 이사장의 이사장 선임에 반발하기도 했다.
당시 이 지사는 “전직 지사 때 중용된 사람이라고 해서 다 바꿔야 한다면 경기도 모든 공무원을 다 바꿔야 한다. 그때 있던 사람들은 당시 지사에게 충성을 다하는 게 당연하지 않냐”며 이사장 선임을 강행해 ‘실용주의적 인사’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 이사장이 이끄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어려운 이웃의 든든한 동반자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임이 결정된 이 이사장은 취임 첫해 경기도 내 8만7천여개 업체에 2조8272억원이라는 창립 이래 최대의 보증공급과 함께 1059억원의 역대 최대의 출연금을 확보하고 전국 최초로 보증료가 없는 보증상품 시행을 한 바 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경기신보는 2020년 경기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및 기관장 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기록했다.
이 이사장은 “새해에는 지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경제 회복에 중점을 둔 만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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