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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시설 집단감염 확산…이제는 돌봄인력까지 부족하다

등록 2020-12-31 16:15수정 2020-12-31 16:34

병상·의료인력 부족 이어 ‘돌봄인력’난
거동 불편한 노인·장애인 돌볼 인력 수요 느는데
채용 공고 내도 ‘위험 시설’ 인식…구인 쉽지 않아
서울시, ‘공공 돌봄업무 담당’ 사회서비스원에 기대
31일 오전 서울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관계자가 환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전 서울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관계자가 환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치료병상 부족, 의료인력 부족 탓에 난항을 겪은 방역당국이 이번엔 돌봄인력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요양병원·시설과 장애인생활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돌볼 사람이 필요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환자 치료와 이송 등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31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 366명이 발생한 서울시 자료를 보면, 주요 집단감염 사례는 요양병원·시설, 장애인생활시설에 집중돼있다.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요양원에서 2명 신규확진자가 나와 누적 192명이 됐고, 송파구 장애인생활시설에서도 4명이 추가돼 65명이 됐다. 동대문구 노인요양시설(추가 확진 4명·누적 32명), 양천구 요양시설(추가 확진 12명·누적 14명)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요양시설과 장애인생활시설은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돌봄인력이 필수적이다. 동일시설(코호트) 격리 이후 의료·돌봄인력 부족현상으로 크게 문제가 됐던 미소들요양병원은 이날 오전 남아있던 확진환자를 모두 이송해 한 시름 돌렸지만, 병원 안에 확진되지 않은 환자 69명이 아직 남아있는 채로 코호트 격리가 유지되고 있어 돌봄인력이 아직 필요한 상황이다. 송파구 장애인생활시설 역시 이날 오전까지 33명의 확진자가 병원에 이송되지 못한 채 대기 중에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확진 환자들이 다른 곳으로 갈 때 돌봄인력도 지원돼야 해서 (이송이) 지연됐지만, 환자분들이 빨리 이송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서울시는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등 모든 채널을 동원해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상황이 여의치는 않다.

구로구는 미소들요양병원에 파견할 간호조무사 10명을 임시 채용하려 했으나 지원 마감일인 이날 오후까지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고, 지난 30일부터 시작된 간병인 채용도 같은 기간까지 두 명에 불과했다 한다. 구로구 관계자는 “문의는 많지만 아무래도 위험 시설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인지 지원율이 저조한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공공 돌봄 업무를 전담하는 서울사회서비스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사회서비스원은 정규직으로 채용해 재가요양보호·장애인활동지원 업무를 하던 요양보호사·장애인활동지원사 가운데 별도 지원을 받아 ‘긴급돌봄지원단’ 형태로 지난 3월부터 운영해왔다. 지원단은 보호자 확진 등으로 돌볼 보호자가 없거나(1유형),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해야 하는 이(2유형)들에게 돌봄지원을 해왔다. 여기에 희망자에 한해 요양시설·병원 등 코호트 시설 내 음성환자(3유형)와 병원의 확진환자 돌봄(4유형)에도 요양보호사·장애인활동지원사를 본인 동의를 거쳐 투입할 방침이다. 투입되는 인력에겐 유형에 따라 위험수당이 지급된다. 서울사회서비스원이 밝히는 인력은 현재까지 72명 수준으로, 내달 중순까지 300명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지난 30일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서울사회서비스원 관계자는 “현재 코호트 시설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임시생활시설에 격리되신 분들 돌봄에 6명이 투입돼 있고, 자가격리자 돌봄을 위해 3명이 근무 중”이라며 “요청이 들어오는 대로 당사자 동의절차와 안전 교육을 철저히 한 뒤 투입할 방침”이라고 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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