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도서관 외벽에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설 연휴 거리두기 대형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31일 0시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101명 추가됐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의 조처로 지난 7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로 줄었지만, 병원·노숙자 시설 등 ‘취약한 감염 고리’를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발표 자료를 보면, 한양대 병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30일 22명 추가된 데 이어 31일에도 4명이 추가돼 누적확진자는 31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7일 환자 가족이 최초 확진된 이래, 입원 환자에게로 다시 가족·간병인·다른 환자·병원 직원에게로 엔(n)차 감염이 이어졌다.
이날까지 1594명을 검사(양성 30명, 음성 1215명, 검사 중 349명)했다. 그 결과 입원 환자 10명을 비롯해 간병인 8명, 가족 8명, 직원 4명, 기타 1명이 확진됐다. 서울시는 확진자가 발생한 15층에 대해 동일집단격리를 하고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노숙인 복지시설인 ‘서울역 희망지원센터’ 확진자도 31일까지 누적 44명 발생했다. 다른 지역 센터 직원이 1명이 지난 17일 최초 확진됐고, 그와 접촉한 다른 센터 직원에게로, 다시 노숙인들에게로 전염됐다. 이날 4명이 추가됐고, 서울에만 센터 직원 1명을 비롯해 노숙인 43명이 확진(전국 46명)됐다.
시는 서울역 일대에 대해 긴급 방역소독을 하고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노숙인들을 찾아가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시는 서울역 희망지원센터에서 한 끼라도 밥을 먹었던 노숙인들을 최대한 수소문해, 현재까지 435명(양성 44명, 음성 377명, 검사 중 15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다만, 노숙인의 경우엔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고, 대부분 휴대전화가 없어 정확한 대상 확정이 어렵고, 감염경로를 파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에서도 지난 30일 오후 6시 기준 노숙인 등을 진료하는 3층 병동에서 확진자 5명이 발생했다. 위치 등으로 봤을 때 서울역 노숙인 시설과 관련됐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확진자 5명은 환자 3명과 의사 1명, 간호사 1명이다. 다만, 아직 10명 미만이라 집단감염 사례로는 분류되지 않았다. 서울 보라매병원은 확진자가 나온 병동을 폐쇄하고 이곳에 있던 환자, 의료진 등을 격리해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최근 3일 동안 병원에서 확진된 집단감염 사례는 강동구 한방병원 확진자(누적 10명), 은평구 병원2(누적 16명), 노원구 요양병원(누적 18명), 영등포 의료기관(누적 13명) 등이다.
이날까지 서울 지역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2만 4162명이며 사망자는 1명 늘어 324명이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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