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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음식점, 자리 옮기며 춤…서울시 “집단감염 ‘헌팅포차’에 구상권 청구”

등록 2021-02-03 13:58수정 2021-02-03 14:14

광진구 ‘포차끝판왕’ 3일 0시까지 43명 확진
3일 오전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0시 기준으로 서울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8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9일 187명이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숫자인 데다 감성주점·헌팅포차 등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당분간 확산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서울시는 3일 오전 코로나19 온라인 정례브리핑을 통해 서울 광진구 ‘포차끝판왕 건대점’ 확진자가 전날 24명이 추가돼 누적 43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서울시 확진자는 39명이었다. 이 업소는 지난달 29일 이용자 1명이 최초 확진된 이후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서울시는 방문자 명부를 확보해 방문자에 대한 검사를 독려하고 있는데, 이날까지 검사 대상 813명 가운데 양성 42명, 음성 124명, 나머지는 검사 중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2~30일 이 업소와 비슷한 형태의 음식점인 ‘1943’을 방문한 이용자에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으라고 독려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업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유로 “이용자들이 2~3층에 있는 테이블을 춤추고 이동하며 술을 마시는 등 지속해서 친밀한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과 “확진자들이 장시간 머물렀고 일부 이용자들은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다”는 사실을 들었다. 이 업소는 정부가 지난해 8월 감염 고위험시설로 집합 금지한 감성주점·헌팅포차에 해당한다. 이들은 일반음식점으로 영업허가를 받지만 감성주점은 무대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는 형태고, 헌팅포차는 손님들끼리 합석해가며 술을 마시는 음식점이다. 해당 업소는 지난해 8월 집합금지 명령 이후 ‘일반음식점으로 운영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했지만, 최초 확진자가 발생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해당 업소에서 손님이 춤을 추는 것이 적발됐다. 지난해 10월에도 좌석 간 간격을 준수하지 않아 집합금지 명령을 받은 전례가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해당 업소 관리자가 일반음식점 전환 때 확약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 구상권 청구를 감수하겠다’고 확약한 만큼, 업소 안에서 발생한 확진자 치료·방역 비용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업소 안에서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1차 경고와 함께 감염병관리법 위반으로 1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지난달 28일 춤추는 행위가 적발된 사안에 대해서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오는 4일부터 두 달 동안 영업정지 처분하기로 했다.

이용단체 10명 가운데 4명이 확진된 사실을 들어, 폐회로텔레비전(CCTV)·역학조사 등을 통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한 사실이 확인되면 이용자에게도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음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용자도 과태료 대상이다.

서울시는 일반음식점 영업행위로 전환한 헌팅포차 27곳과 감성주점 17곳에 대해 이날부터 긴급점검을 하고, 춤을 추거나, 즉석만남을 갖는지 등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점검한 뒤 행정처분할 방침이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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