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도 용인시장 시절 부동산 개발과 관련해 비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17일 수사관 16명을 투입해 용인시청 도시개발과, 산림과, 정보통신과와 기흥구청 건축과, 민원실 지적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곳에서 정 의원이 시장이던 2014년∼2018년 기흥구 일대 토지를 사들인 과정과 그 직후 이뤄진 인근의 도로 신설 계획 발표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 의원이 이들 토지를 사들인 뒤 도로 신설 계획이 발표돼 시세 차익을 얻었고, 정 의원의 딸이 시세보다 싼 가격에 다른 토지를 매입했다는 등의 첩보를 입수해 지난해 말부터 수사해 왔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정 의원의 휴대전화나 자택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제기된 의혹의 사실 여부를 살펴볼 것이지만, 현재 수사 진행 상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민선 7기 용인시장으로 재직했으며, 지난해 총선에 용인시갑 선거구에 출마해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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