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올해를 경기도 친일청산 원년으로 삼아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 더욱 더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3·1절 기념사에서 “선열들께서 모든 걸 바쳐 되찾은 나라가 자랑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경기도가 앞장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독일은 패전 이후 ‘탈나치화(Entnazifizierung)’를 통해 정치, 경제, 문화부터 사회 말단까지 깊게 뿌리내리고 있던 나치 세력이 두번 다시 발흥할 수 없도록 지금껏 ‘역사 바로 세우기’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해방 이후에도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던 친일세력의 반발로 친일 잔재 청산의 기회를 잃고 말았다”며 “그 후과를 지금도 겪고 있으며, 잊을만하면 독버섯처럼 되살아나는 과거사에 관한 망언 역시 친일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곡된 역사는 왜곡된 미래를 낳는다”며 “역사를 바로잡아야 할 이유는 과거에 얽매이거나 보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해서 그대로 놔두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된다”며 “친일 행적이 확인된 작곡가가 만든 ‘경기도 노래'를 폐지하고 새로 만든 것처럼 그간의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올해를 경기도 친일청산 원년으로 삼아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 더욱더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또 “친일인사 257명의 행적을 알리는 친일기념물 안내판 설치, 일제가 강제 개칭한 지명 조사, 친일 잔재 아카이브 구축 등을 통해 기득권을 위해 공동체를 저버리는 세력이 다시는 득세할 수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