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중원청소년 수련관에 설치된 생리대 무료자판기. 성남시 제공
경기도 성남시가 공공시설 4곳에 비상용 생리대 무료자판기를 설치하고 2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성남시는 생리대를 ‘공공재’로 인식하는 시민의식이 확산하고 있어 이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시는 앞서 지난달 19일 ‘성남시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에 관련 조항을 신설해 생리용품 공공시설 비치와 지원에 관한 근거를 마련했다.
자판기가 설치된 곳은 여성과 청소년들의 이용이 많은 태평동 성남시 여성비전센터, 하대원동 중원청소년수련관, 정자동 분당정자청소년수련관, 판교동 분당판교청소년수련관 여성 화장실이다. 설치된 곳 중 여성비전센터에 있는 생리대 자판기는 성남시 여성친화도시서포터즈(100명)가 기부했다.
4곳의 생리대 자판기는 동전 모양의 코인을 시설별 안내데스크에서 자율적으로 가져다 투입구에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생리대가 나온다. 자판기당 23~46개의 유기농 순면 제품의 생리대가 비치돼 있다. 생리대가 긴급하게 필요한 사람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일일 생리대 소요량 모니터링, 시민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운영 성과를 확인한 뒤 내년에 확대 설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성남시 여성가족과는 “비상용 생리대 무료자판기는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여성 청소년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