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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폐교 합숙’ 방판업체 종사자 50여명 코로나19 집단감염

등록 2021-03-28 17:00수정 2021-03-29 02:02

9년째 폐교 무단점유 합숙생활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의 한 방문판매업체 합숙소인 폐교 시설에서 업체 관계자들이 방호복을 입은 채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의 한 방문판매업체 합숙소인 폐교 시설에서 업체 관계자들이 방호복을 입은 채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의 한 폐교와 상가에서 합숙생활을 하던 정수기 방문판매 업체 종사자 수십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강화군은 28일 폐교 시설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인원 59명을 검사한 결과, 이날 오후 4시 현재 5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25일 첫 확진자가 나온 강화도 폐교 관련 확진자 가운데 14명은 강화군에서, 나머지는 서울시 관악구과 경기도 등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강화군은 확진자 중 4명이 동선과 관련해 허위 진술을 하는 등 역학조사에 혼란을 줬다며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 또는 수사 의뢰했다. 또 폐교 관리 기관인 강화교육지원청을 관리 소홀로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폐교는 2012년부터 무단점유 중인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선택분교였다가 폐교된 뒤 2002년부터 한빛관광수련원이 강화교육지원청과 대부계약을 맺고 사용해왔다. 교육지원청은 2012년 대부료 미납 등에 따라 계약을 종료했으나, 이후에도 이곳에서 생활하던 관련자들은 폐교를 무단으로 점유 중이다. 교육지원청은 2014년 무단점유자를 상대로 명도소송과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또 2017년 무단점유물을 치우려고 강제집행을 시도했으나 무산돼 무단점유는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강제집행 시도 이후 폐교 주변에는 높은 철조망이 둘러쳐져 외부인의 접근이 쉽지 않다.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의 한 방문판매업체 합숙소인 폐교 시설에서 업체 관계자들이 방호복을 입은 채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의 한 방문판매업체 합숙소인 폐교 시설에서 업체 관계자들이 방호복을 입은 채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강화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최초 수련원이 역사나 한방 관련 교육을 하겠다고 대부했으나 이후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면서 현재는 수련원과 관련 없는 사람들이 일종의 주거 공간으로 무단점유하고 있다”며 “폐교에 있는 집기류 등 사유재산 때문에 강제집행에 어려움이 있어 법원의 판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또 “해당 폐교에서 저녁이면 종교집회 같은 게 진행됐다”는 주민 제보를 바탕으로 이 업체가 특정 종교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평소 활동 사항 등도 확인중이다.

한편, 경기 의정부시는 28일 강화도 정수기 방문판매 업체 종사자 등의 확진과 관련해 확진자가 7명 발생했다고 밝혀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이들 중 1명인 ㄱ씨가 해당 업체 관련 접촉자로 파악돼 검사를 받았고 나머지 6명은 ㄱ씨의 접촉자라며 스스로 검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주소는 김포, 고양, 서울 강서구 등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신규 확진자 7명 전원이 강화도 폐교 방문업체에서 생활했는지 여부 등은 현재 역학조사와 동선 파악 등을 통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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