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1시35분께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에스케이(SK)하이닉스 반도체 제조 공장 5층에서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작업자 ㄱ(30)씨가 팔과 다리에 화상을 입었고 함께 근무하던 ㄴ(27)씨 등 2명도 불산을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유지보수업체서 환경분석 장비 점검 중 내부배관에서 불산이 누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불산 누출량은 500㎖ 미만으로 소량이며 배관이 자동으로 폐쇄돼 외부 누출은 없었다. 또 이날 오후 1시40분 기준 불산 농도는 0%로 측정돼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불산은 반응성이 높은 성질이 있어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의 불필요한 부분을 녹이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어 반도체 산업에 필수 화학물질로 꼽힌다. 그러나 염산보다 부식성이 크며 다른 산과 달리 피부를 뚫고 조직 속으로 쉽게 침투해 강력한 독성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불산이 피부를 뚫고 혈액으로 들어가면 심장마비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한 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