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가 성남도시철도 2호선(판교 트램) 사업을 자체 재원 조달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 점수(B/C)가 낮게 나오자, 이에 구애받지 않는 시 자체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성남시는 6일 판교 새도시 원마을12단지~판교테크노밸리~판교역을 거쳐 정자역과 운중동으로 갈라지는 노선인 판교 트램사업을 시 자체 재원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에는 355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시는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통상 비용 대비 편익이 0.8 이상은 나와야 사업 추진이 가능하지만, 지난해 11월 기재부 점검 회의에서 한참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재부의 경제성 분석 방법에 문제가 있어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자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체 재원 조달 방식으로 하는 사업은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치지 않고 추진할 수 있다.
트램 노선 건설 사업비는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각대금 등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시는 6월 추경을 통해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9월 용역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트램사업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철도와 교통전문가가 참여하는 ‘판교 트램사업 추진위원회’도 꾸리기로 했다. 판교 트램사업은 총연장 13.7㎞에 17개 역, 차량기지 등을 만드는 사업으로 시는 2025년 착공,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