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98명을 기록한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 목적으로 학교 등에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서울시가 경기·인천 등 이웃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와 협의해 방역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5일 오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자가검사키트 사용 방안과 관련해 “시범사업 시행 방법·시기 등을 중앙정부와 함께 협의하며, 맞춰갈 계획”이라고 했다. 박 국장은 전날 감염병 전문가와 함께 자가검사키트 도입 관련 자문회의를 열어 의견을 들었다고도 밝혔다.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유병률(인구 대비 환자 비율)이 높은 해외와 달리 국내는 유병률이 낮아,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도입에 신중히 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과 “지역사회 감염이 퍼진 상황에서 확진자 스크리닝이 가능해 도입해야 하며, 학교에 시범사업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찬성 의견 등이 다양하게 제시됐다고 한다.
서울시는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전제로 한 다중이용시설 방역수칙 조정’에 관해서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 국장은 “현재 논의 중인 다중이용시설 방역수칙이 ‘완화’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영업시간을 조정한다 해도,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방역수칙이 함께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의 안을 만들어 지자체·중앙정부와 협의하고 합의를 끝마친 뒤에 발표할 것”이라며 시행 시기와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늘어나면 못 한다”고 했다. 각종 사적모임·실내체육시설·어린이집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217명으로 전날(247명)에 이어 이틀째 200명대를 이어갔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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