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20명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를 공개 지지하려다가 돌연 취소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3명 가운데 2명이 인천 출신인 상황에서 ‘편가르기’, ‘줄세우기’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전해졌다.
인천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 20명은 26일 오전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영길(계양구을·5선) 당대표 후보를 공개 지지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인천시장을 지내 행정력과 정치경험이 풍부한 송 후보가 지방자치시대에 가장 적합한 당대표라고 선언할 계획이었지만,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송 후보 지지에 동참한 한 시의원은 “인천 출신 국회의원 2명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상황에서,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기자회견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자칫 줄세우리고 오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는 인천부평을을 지역구로 둔 홍영표(4선) 의원도 출마해 송 후보·우원식(서울노원을·3선) 후보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전체 시의원 37명 중 정의당 1명과 국민의힘 2명을 제외한 34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지역정가 한 인사는 “보는 시각에 따라 편가르기, 줄세우기 등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시의원 등의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회의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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