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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 참변’ 원청업체, 이선호씨 사망 20일 만에 공식 사과

등록 2021-05-12 16:28수정 2021-05-12 17:02

동방 “안전관리 소홀로 사고 발생…재발 막겠다”
12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신컨테이너터미널 운영동 입구에서 주식회사 ‘동방’ 관계자들이 지난달 발생한 고 이선호씨의 산재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한 뒤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12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신컨테이너터미널 운영동 입구에서 주식회사 ‘동방’ 관계자들이 지난달 발생한 고 이선호씨의 산재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한 뒤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 부두에서 일하다 300㎏이 넘는 개방형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진 대학생 이선호(23)씨의 죽음에 대해 원청업체가 공식 사과했다. 사과는 사고 발생 20일 만에 나왔다.

원청업체인 ‘동방’ 관계자 10여명은 12일 오후 2시께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신컨테이너터미널 운영동 앞에서 “컨테이너 작업 중 안전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르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성경민 동방 대표이사는 “한 가족의 사랑하는 아들이자 삶을 지탱하는 희망이었던 청년이 평택항에서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며 “유가족의 고통과 슬픔 앞에 정중한 위로와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항만 터미널의 모든 작업 현황 및 안전관리 사항을 다시 점검하고, 나아가 안전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적절한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해 유사한 안전사고의 재발을 반드시 막겠다”고 덧붙였다. 사과문을 읽은 뒤 성 대표를 비롯한 동방 관계자들은 일제히 허리를 숙이며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인력업체 소속으로 부두에서 일하던 이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4시10분께 평택항 수출입화물보관 창고 앞에 있던 개방형 컨테이너에서 원청업체 동방에 소속된 지게차 기사의 지시로 나뭇조각을 줍던 도중 갑자기 접힌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변을 당했다. 날개 하나의 무게는 300㎏이었다. 이씨는 하청업체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의 일터에 아르바이트하러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평택경찰서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컨테이너 작업을 할 때는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 등이 있어야 하지만 해당 현장에는 배정돼 있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 당시 이씨는 안전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씨가 애초 맡았던 업무는 항구 내 동식물 검역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경찰은 이씨가 본래 업무와 다른 컨테이너 작업에 투입된 경위와 안전 수칙 준수 여부와 사전 교육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씨 유족과 민주노총 평택안성지부, 경기공동행동 등으로 꾸려진 ‘고 이선호 군 산재 사망 사고 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평택항신컨테이너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보름이 지났으나 사고 조사나 진상규명은 여전히 답보 상태. 원청에 책임을 묻고 해양수산청, 관세청 등 유관기관에도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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