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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이 만든 ‘119원의 기적’…‘콩나물 선물’로 돌아왔다

등록 2021-06-14 11:37수정 2021-06-14 15:08

화재 피해 복구한 장애인 재활사업장
인천소방본부에 복구 지원 감사 선물
지난 11일 인천소방본부에 콩나물과 손편지가 들어 있는 택배가 배달됐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지난 11일 인천소방본부에 콩나물과 손편지가 들어 있는 택배가 배달됐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 소방관 덕분에 콩나물 공장에서 다시 일하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천소방본부에 지난 11일 오후 택배 상자 2개가 배달됐다. 상자 속에는 손편지 여러 장과 콩나물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삐뚤빼뚤하게 써내려간 손편지에는 ‘콩나물 공장을 다시 지어줘서 고맙다’, ‘도와줘서 진심으로 고맙다’ 등의 감사 인사가 담겼다.

콩나물 택배와 손편지는 인천 강화군 길상면 장애인 작업재활시설인 ‘강화 우리마을’에서 보낸 것이다. 강화 우리마을은 유기농 콩나물을 생산하고 납품하는 사업장이다. 이 공장은 지난 2019년 10월 불이나 건물 전체가 잿더미가 됐다. 당시 화재 탓에 1100㎡ 규모의 공장이 모두 타 발달장애인 노동자 50명과 종사자 18명은 일자리를 잃게 됐다.

인천소방본부는 그해 11월 ‘119원의 기적’ 기부 프로젝트 첫번째 지원대상으로 강화 우리마을을 선정해 1000만원의 복구비용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 당시 화재 진압에 참여했던 소방관의 추천이 있었다. 119원의 기적은 소방관들이 하루 119원씩 한 달 3570원씩을 모금해 화재 등으로 피해를 본 시민을 돕는 인천소방본부 사회기여 프로젝트다.

2019년 10월 강화 우리마을 화재 당시 진화 모습. 인천소방본부 제공
2019년 10월 강화 우리마을 화재 당시 진화 모습. 인천소방본부 제공

119원의 기적 등 지원을 받아 지난 2월 공장 문을 다시 열게 된 강화 우리마을은 소방관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직접 생산한 콩나물을 선물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이들이 보내 준 콩나물을 14일 구내식장에서 점심으로 소방관들에게 내놨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강화 우리마을이 화재 이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 것만으로도 기쁘다”면서 “119원의 기적이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작은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천소방본부는 2019년 8월부터 119원의 기적 기부 프로젝트를 시작해 지금까지 모두 2억8000만원을 모금했다. 현재는 인천소방본부뿐만 아니라 인천도시공사·인천시의회 등 기관과 단체, 기업, 일반 시민까지 모두 42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모금액은 강화 우리마을을 포함해 모두 38건에 1억3659만원을 지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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