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조치원을 잇는 충청권 광역철도 구축 계획안이 4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됐다. 이 광역철도 구간을 이어 청주 도심을 지나 청주국제공항까지 연결하는 노선은 경제성 등을 고려해 검토·추진하기로 했다. 청주 도심 노선이 결정되면 대전, 세종에 이어 청주에도 지하철이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철도산업 심의위원회를 열어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신탄진~조치원(22.6㎞, 364억원), 3단계 강경~계룡(40.7㎞, 511억원),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49.4㎞, 2조1022억원), 경기 동탄~청주공항 광역철도(수도권 내륙선)(78.8㎞, 2조2466억원) 등 충청권역을 잇는 광역철도 계획을 4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했다.
경기 동탄~청주공항 광역철도(수도권 내륙선). 충북도 제공
충청권은 환영했다. 앞서 경기도, 충북도, 화성시·안성시·진천군·청주시 등 광역·기초 단체 6곳은 정부에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 구축을 정부에 공동 건의하기도 했다. 이 노선은 경기 화성 동탄에서 출발해 안성,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충북혁신도시를 거쳐 청주공항까지 잇는다.
대전~세종~충북 잇는 충청권 광역철도 구축 계획 반영도 크게 반겼다. 특히 충북도가 주장한 청주 도심 통과 노선에 관해서는 ‘2가지 노선에 대해 경제성·지역발전 영향’ 등을 고려해 최적 대안으로 검토·추진할 계획’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사실상 국토부가 수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구간은 대전에 이어 세종, 청주 등 도심 구간에 지하철을 도입하는 것으로 충청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국토부는 그동안 대전 반석역을 출발해 세종청사~조치원에 이어 충북 구간인 오송~청주공항 노선은 기존 충북선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수했다. 지난 4월22일 발표한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초안에도 이 구간을 명시했다. 김종기 충북도 교통·철도팀장은 “국토부가 제시한 두 가지 노선은 기존 충북선 활용노선과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이다. 두 노선을 두고 벌인 타당성 조사에서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이 수송 분담, 도시 간 연결, 시민 편의 등에서 월등한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사실상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을 결정해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앞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맡겨 지난 2019년 8~2020년 11월까지 진행한 충청권 광역철도 구축 충북 구간 관련 용역조사 비용대비 편익(B/C)을 보면, 충북선 활용 0.49, 청주 도심통과 노선이 0.87이었다. 김 팀장은 “청주 도심을 일부 지하로 통과해 청주공항에 이르는 노선은 초기 건설비용(1조4천억원 추정)은 있지만 향후 시민 이용, 국가 균형발전 등 효과가 빼어나다. 비용대비 편익 분석에서도 충북선 활용보다 훨씬 낫다”고 밝혔다.
청주 도심통과 광역철도 쟁취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8일 청주 상당공원 앞에서 충청권 광역철도 계획을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이두영 청주 도심통과 광역철도 쟁취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을 직접 반영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정부가 충북의 요구를 반영했다. 타당성 조사를 거쳐 청주 도심 통과 노선으로 광역철도 계획안이 확정될 때까지 관심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북도 등도 크게 반겼다.
충북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4차 국가철도망 계획이 실현되면 충북은 전국 최고의 절도 요충지로, 철도 왕국이 될 것이다. 광역철도를 매개로 한 대전·충남·충북·세종 충청권 메가시티는 수도권 내륙선을 통해 수도권과 연결된 ‘수충권(수도권+충청권) 메가시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청주 서원)도 “청주 도심통과 광역철도 계획은 청주 지하철 시대를 여는 것으로 환영한다. 충청권 광역철도는 충청권 메가시티와 행정수도, 국가 균형발전 완성을 위한 청신호”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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