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보건소가 모발에 축적된 니코틴 수치를 측정하려고 한 어린이의 모발을 채취하고 있다. 보건소는 국립암센터 흡연지표 검사실에 맡겨 모발 니코틴 함유량을 조사했다.
“천식·중이염 6배, 폐암 2배…아빠 이래도 담배 피우실래요?”
충북 괴산군보건소가 간접흡연과 3차 흡연 피해를 줄이고, 학부모 등의 금연을 유도하려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모발 니코틴 함유를 조사했다.
괴산군 보건소는 지난 3~4월 가정에 부모 등 흡연자가 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258명(어린이집·유치원 13곳 144명, 초등학교 7곳 114명)의 모발을 채취한 뒤 국립암센터 흡연지표 검사실에 검사를 맡겼다. 모발 니코틴 함유량 검사는 모발 1㎎을 채취해 모발에 축적된 니코틴 함유량을 측정하는 것으로, 수치에 따라 간접흡연 정도를 가린다. 간접흡연 심각 수준은 2~5ng/㎎이다.
검사결과 모발 1㎎당 니코틴 평균 함유량은 0.08ng/㎎이었다. 0.05ng/㎎ 이하가 143명(55.4%), 0.05~0.18ng/㎎ 93명(36%), 0.19~0.49ng/㎎ 12명(4.7%), 1.0ng/㎎ 이상 3명(1.2%) 등이었다.
박선희 괴산군 보건소 건강증진팀 주무관은 “간접흡연 심각 수준인 2~5ng/㎎ 수치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보고서 등 금연 관련 연구에 따르면 간접흡연에 노출된 어린이들은 흡연 비노출 어린이에 견줘 급성 호흡기질환 감염률 5.7배, 천식·기침·중이염 발현율 6배, 폐암 발생률 2배 등 각종 질환 발생률이 높은 만큼 가정 안 금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건소는 모발 1㎎당 니코틴 함유 수치가 0.05ng/㎎ 이상 나온 어린이의 가정 115곳에 간접흡연과 3차 흡연 위험성을 담은 가정 통신문을 보냈으며,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을 권유했다. 박 주무관은 “보건소에선 금연 관련 상담과 치료는 물론 금연 보조제도 지급한다. 지금 니코틴 함유 수치가 낮더라도 간접흡연을 지속하면 수치가 높아지고, 각종 질병 위험도 커진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금연은 필수”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괴산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