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의 지역화폐 천안사랑카드. 천안시 제공
지역화폐가 골목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천안시는 지난 6월21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지역화폐인 천안사랑카드 사용자 47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가 “천안사랑카드 사용 뒤 대형마트 등에 비해 골목상권을 더 방문한다”고 답했다고 5일 밝혔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 방문 횟수와 비교해 골목상권을 2배 더 찾는다고 한 답변은 21%, 3배 더 찾는다는 응답은 33%, 4배 더 찾는다와 5배 더 찾는다는 응답은 각각 7%와 5%였다. 천안 지역화폐는 대형마트, 백화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천안사랑카드 사용 뒤 월 지출이 늘었다는 답변은 38%로 나타났고, 응답자의 56%는 지역화폐로 월평균 40만원 이상 사용한다고 답했다. ‘천안사랑카드가 지역 소상공인의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선 73%가 ‘매우 그렇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사용 가능 업소에서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제외한 것에 대해서는 68%가 잘한 것이라는 답을 했다.
천안사랑카드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6∼10%의 ‘캐시백 지급’ 때문이라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용한다’는 답변(18%)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천안시는 지난해 4월 천안사랑카드를 출시해 지금까지 2000억원을 발행했다. 이 화폐의 사용자 수는 약 17만명으로 천안시 경제활동 인구 약 38만명의 45%를 차지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천안사랑카드가 지역 소상공인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캐시백 지급 상향, 삼성페이 도입 등 시민들의 의견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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