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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동에 벽화 꽃이 피었습니다’…고향마을 벽화로 물들인 자매

등록 2021-08-20 17:30수정 2021-08-20 17:40

충북 영동군 양강면 지촌리 공수동 마을을 벽화로 물들인 이영주·석희씨 자매(왼쪽 부터).
충북 영동군 양강면 지촌리 공수동 마을을 벽화로 물들인 이영주·석희씨 자매(왼쪽 부터).

충북 영동군 양강면 지촌리에 공수동 마을이 있다. 내공·중공·하공 등 작은 세 마을을 아울러 공수동이라 부른다. 한때 관청이 있었던 터라 공수동이란 이름을 얻었다.

주민 100여명이 이웃하며 사는 마을은 고즈넉하다. 벼와 포도·복숭아·자두 등을 재배하는 전형적인 시골이다. 누대로 이어져 세월의 더께가 쌓이면서 마을은 무채색으로 변했다. 회색 벽돌 일색인 담장이 그랬다.

하지만 최근 마을은 꽃단장했다. 마을에 벽화 꽃이 피었다. 노란 꽃밭 위 하얀 담장에 둥근 해가 떴고, ‘정겨운 내 고향 공수동’이란 이름이 앉았다. 이어진 연두색 담장엔 해가 가도, 달이 가도 떨어지지 않는 감과 나무, 말쑥한 초가가 벗하며 서있다.

충북 영동군 양강면 지촌리에 공수동 마을에 벽화를 그린 이영주·석희씨 자매(왼쪽부터)가 자신들이 그린 감을 잡고 장난을 치고 있다.
충북 영동군 양강면 지촌리에 공수동 마을에 벽화를 그린 이영주·석희씨 자매(왼쪽부터)가 자신들이 그린 감을 잡고 장난을 치고 있다.

벽화는 이웃 마을 이석희(21)·이영주(20) 학생의 작품이다. 한 살 터울 자매인 둘은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다. 둘은 지난 10~15일 비보다 더한 땀 방울 속에서 벽화를 그렸다. 두 학생이 밑그림을 그리면 마을 주민들도 붓을 들고 채색을 했다. 석희씨는 “방학이어서 고향에서 쉬다가 마을에 벽화를 그리고 싶다는 말을 듣고 나섰다. 빼어나진 않지만 틈틈이 그림을 그렸던 터라 어렵지 않았다. 어렸을 때 동네 벽 낙서 경험이 한몫했다”고 웃었다. 김만원 내공마을 반장은 “자매의 마음처럼 마을이 밝게 바뀌었다. 마을 주민들이 함께해 더 좋았다”고 밝혔다.

둘은 지난달 양강면 재활용 선별장 벽화도 그렸다. 석희씨는 “작은 재주가 마을과 주민을 기쁘게 했다니 더없이 보람 있고 고마웠다. 마을이 더 밝아지고,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영동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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