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가 지난 23일 오후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 안 통제센터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가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 안 통제센터 점거 농성에 나섰다.
24일 경찰과 현대제철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100여명은 지난 23일 오후 5시30분께 생산부서 사무실인 통제센터 건물을 기습 점거했다. 노조원 진입을 막는 과정에서 보안업체 직원 10명과 현대제철 직원 1명 등 11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통제센터가 점거되자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했다.
비정규직지회는 현대제철 본사 소속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7일 사내 하청 1차 협력사 소속 노동자들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낸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하고, 지난 2월 고용노동부로부터 당진공장 노동자 749명을 직접 고용하라는 시정명령을 받은 뒤 나온 조처였다.
이강근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장은 “(1차 협력사) 15개 업체에 폐업을 통보했는데 그곳에 소속돼 있는 노동자가 2500명이다. 그중 1500여명만 자회사 입사를 지원했다. 현재 상태라면 나머지 1000명은 해고자 신분이 되는 것”이라며 “정규직 전환을 지회와 협의한 뒤 진행해야 한다고 수차례 요구했으나 현대제철은 단 한번도 제대로 된 응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회사 앞에서는 금속노조 차원의 대규모 집회도 예정돼 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