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설치된 이동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는 비정규직회 조합원들. 연합뉴스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일한 보안업체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 직원은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당진제철소 통제센터를 기습 점거할 때 이들을 막으려 몸싸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시는 31일 당진제철소 통제센터에서 일하는 보안업체 직원 ㄱ씨(20대)가 지난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 23일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통제센터를 점거할 때 맨 앞에서 몸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ㄱ씨는 28일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나타났고, 당진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ㄱ씨가 확진되자 당진시보건소는 30일 오후 당진제철소 통제센터 인근에 이동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현재 농성 중인 조합원 39명의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까지 이들은 모두 ‘음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들 외에 ㄱ씨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60여명의 신원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23일 점거 당시 통제센터 안에는 조합원 100여명이 있었다. 당진시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파악된 검사 대상자는 통제센터 안에 있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39명, 현대제철 용역·보안업체 105명, 구내식당 이용자 500명 등”이라며 “23일 점거 당시 현장에 있던 나머지 조합원 60여명이 누구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현대제철과 비정규직지회 쪽에 당시 현장에 있었거나,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사람은 모두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는 ‘현대제철이 직접 정규직 전환에 나서라”며 지난 23일 당진제철소 통제센터를 기습 점거한 뒤 9일째 이 건물 안에서 농성 중이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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