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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엔 ‘삼겹살 거리’가 있다…정체기 뚫을 방법 고심도

등록 2021-09-29 18:01수정 2021-09-29 18:55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 오윤주 기자
청주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 오윤주 기자

조선 영조 때 전국의 읍지를 모아 엮은 지리지 <여지도서>를 보면, 해마다 충북 청주의 돼지를 제수용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 충북 청주는 이를 지역 대표 음식 ‘청주 삼겹살’의 뿌리로 보고 있다.

청주대 산학협력단이 29일 내놓은 ‘청주 삼겹살 활성화 연구 용역’ 보고서를 보면, 청주 삼겹살은 <여지도서> 문헌 기록에 이어, <조선요리제법>(1939년) 세겹살 구이, 1960년대 청주 일본식 돼지 삼겹살 소금구이(시오야끼), 1970년대 이후 파절임을 곁들인 간장 삼겹살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청주 서문시장 안 삼겹살 거리. 오윤주 기자
청주 서문시장 안 삼겹살 거리. 오윤주 기자

청주는 2011년 서문시장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삼겹살 거리(320m)를 조성하고, ‘국민 고기’ 삼겹살 원조를 자처하고 있다. 청주 최도심 서문시장은 1995년 청주경찰서, 1999년 버스터미널이 외곽으로 이전하고, 2002년 시장 코앞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쇠락하다 삼겹살 거리가 조성된 뒤 부활했다.

청주 서문시장과 삼겹살 거리는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방문하면서 전국으로 명성을 얻은 데 이어, 2018년 문화관광형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지금 이곳엔 삼겹살 전문 식당 13곳이 영업하고 있다. 2012년부터 해마다 삼겹살 축제도 한다.

청주 삼겹살 거리에서 열린 삼겹살 축제. 청주시 제공
청주 삼겹살 거리에서 열린 삼겹살 축제. 청주시 제공

하지만 최근 삼겹살 거리는 정체기를 맞았다.

청주대 산학협력단이 지난 7~8월 청주시민(267명)과 삼겹살 상인(86명)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삼겹살 거리 실태 조사를 보면, 시민 29%, 상인 66%만 삼겹살을 지역 대표 음식으로 꼽았다. 박선호 청주시 음식문화 티에프팀장은 “청주는 전국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삼겹살 거리를 조성하면서 의욕적으로 삼겹살 문화를 육성했다. 하지만 음식 소비 패턴, 소비자 기호, 코로나 상황 등이 겹치면서 활기가 전만 못하다. 재도약을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대 산학협력단이 29일 ‘청주 삼겹살 활성화 연구 용역’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청주대 산학협력단이 29일 ‘청주 삼겹살 활성화 연구 용역’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보고서는 청주 삼겹살 활성화를 위해 △청주 삼겹살 협의체(상인·공무원·의원·전문가 등) 구성 △청주 삼겹살 브랜드 제고 △삼겹살 품격화 △삼겹살 거리 명소화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휴대전화를 활용한 청주 삼겹살 홍보, 코레일·한국관광공사 등과 홍보 협약 등을 제안했다.

삼겹살 품격화의 하나로 근대 청주의 음식 문화를 담은 요리책 <반찬등속>과 연계한 반찬·후식 개발, 삼겹살 밀키트(조리음식세트) 제작 등도 제시했다. 청주 삼겹살 전략 분석에선, 역사성·청주만의 요리법(간장, 파절임)·삼겹살 거리 등을 강점으로 꼽았지만, 인지도와 홍보 부족·차별화 메뉴 부족 등은 약점으로 꼽혔다. 김동진 청주 서문시장 상인회장은 “청주 삼겹살의 역사·전통을 잇고, 효율적인 홍보·마케팅을 방안을 마련해야 청주 삼겹살과 삼겹살 거리가 활성화할 수 있다. 젊은 층 등을 대상으로 한 새 메뉴 개발과 함께 청주 삼겹살 활성화를 위한 협의체 구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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