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우 충북도 행정부지사가 13일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른 도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확진자가 쏟아진 충북도가 이번 주말까지 확산 세가 잦아들지 않으면 청주·진천·음성 등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4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충북은 지난 12일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 88명이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84명을 뛰어넘는 올해 최다 확진으로, 이날 비수도권 자치단체 가운데 확진자가 가장 많았다. 13일에도 오후 2시까지 32명이 양성 판정을 받는 등 확산 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승우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오전 낸 도민 호소문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도내에서 491명이 확진하는 등 하루 평균 확진자가 70.1명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기준을 넘어섰다.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번 주말까지 확산 세가 꺾이지 않으면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청주·진천·음성 지역은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로 격상하는 조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청주·진천·음성 등은 외국인 노동자, 초·중·고 학생 관련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는 지난 12일 올해 들어 가장 많은 46명이 확진한 데 이어 13일 오후 2시까지 20명이 확진했다. 충북 최다 확진이다. 청주는 지난 2~4일 개천절 연휴 이후 5일부터 날마다 학생 10명 이상이 확진하는 등 학교 관련 확산 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임택수 청주부시장(가운데) 등이 13일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른 행정명령 시행 등을 설명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이에 청주시는 학생 출입이 많은 피시방, 스터디 카페, 코인노래방 등을 대상으로 방역 수칙 강화 행정명령을 내렸다. 14~17일까지 피시방 안 음식물(물·무알코올 음료 제외) 섭취 금지를 권고했다. 스터디 카페 안 음식 섭취를 금지하고, 피시방·스터디 카페 흡연실 운영도 금지했다. 방역 관리자가 상주하지 않는 코인 노래연습장, 무인 오락실 등의 집합도 금지했다.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청주 오창지역 초·중·고교 14곳과 청주지역 원격 수업 학교 16곳의 교직원 1096명, 학생 1만1175명 등을 대상으로 15일까지 진단 검사를 진행한다.
또 지난달 확진자 609명 가운데 195명(32%), 이달 들어 12일까지 확진자 329명 가운데 93명(28.3%)이 확진하는 등 급증하는 외국인 확진과 관련해 다음 달 8일까지 기업체·업소, 농업·축산·건설·건축 현장 근무 외국인 노동자의 진단 검사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음성군도 15일까지 외국인 노동자 등의 코로나19 감염증 진단 검사를 받게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미등록 외국인(불법 체류)도 비자 확인 없이 무료로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검사 과정에서 확인한 신분 증명 등은 방역 목적으로만 활용하고 법무부에 통보하지 않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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