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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태화강보다 크다”…충북 미호천→미호강 격상 추진

등록 2021-11-30 16:14수정 2021-11-30 16:27

충북·세종 시민 85% 미호천→미호강 이름 변경 찬성
미호천 음성~세종까지 89㎞ 금강 지류 최장 국가하천
국가하천 미호천. 충북도 제공
국가하천 미호천. 충북도 제공

“만경강, 태화강만 강이냐? 미호천도 강이다.”

충북·세종을 거쳐 금강에 이르는 ‘미호천’이 ‘미호강’으로 이름 바꿀 채비를 하고 있다. 충북도는 국토교통부·환경부 등과 협의한 뒤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앞서 충북도가 지난 15~28일 미호천 유역인 충북 청주, 진천, 음성과 세종시민 등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보면, 참여 시민 2716명 가운데 2334명(85.9%)이 찬성했다. 조사는 자치단체 누리집과 읍·면 행정센터 설문지를 통해 진행했다. 강종근 충북도 자연재난과장은 “미호천 유역 주민 대다수가 미호강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국가하천을 관리하는 국토교통부와 협의한 뒤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미호천은 충북 음성 망이산성에서 발원해 음성-진천-증평-청주를 지나 세종 합강리(두물머리)까지 89.2㎞를 흘러 금강을 만난다. 금강 지류 가운데 가장 긴 국가하천이다.

국가하천 유역 면적으로 보면, 한강(2만5953.6㎢), 낙동강(2만3384.21㎢), 북한강(1만739.33㎢), 금강(9912.15㎢), 섬진강(4911.89㎢) 등에 이어 11위로 1855.35㎢다. 만경강(1527.1㎢), 섬강(1490.06㎢), 형산강(1140㎢), 태화강(643.96㎢)보다 크다. 신창섭 충북도 하천계획팀 주무관은 “‘천’과 ‘강’을 나누는 뚜렷한 기준이 없지만, 강 명칭을 쓰는 다른 국가하천이나 지방 하천에 견줘 미호천이 유역 면적 등에서 뒤지지 않기 때문에 미호강으로 바꾸는 데 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본다. 12월 안에 환경부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에 명칭 변경 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하천법 7조(하천의 구분 및 지정)는 유역 면적 200㎢ 이상 하천 등을 국가하천으로 지정하는 규정만 있고, ‘강’에 관한 별도 규정은 두지 않고 있다.

앞서 충북도는 지난 9월 6510억원을 들여 △수질 1급수 복원 △수량 확보 △친수·여가·관광 조성 등을 담은 ‘미호 토피아’ 사업 계획을 내놓으면서,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명칭 격상을 추진했다. 풀꿈환경재단 등 미호강을 끼고 있는 환경·시민단체, 자치단체, 마을·주민, 학교, 기업체 등도 지난 3일 미호강 유역협의회를 꾸리고 미호강 보호·보존에 나섰다. 환경단체 등은 지난 2017년부터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불러왔다. 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는 “미호강은 천연기념물 미호종개·황새가 노닐고, 도시 문명을 낳은 곳으로, 미호천보다 미호강이라는 이름이 걸맞다. 이름 변경과 함께 미호강을 어떻게 보호하고, 보존할 것인지에 관한 고민과 논의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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