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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현 고택’ 나무궤짝 열었더니…고문헌 2만여점 나왔다

등록 2022-01-03 14:13수정 2022-01-03 19:21

충남 청양군 고택에서 발견
최익현 일기·편지·공문서 등 포함
최근 청양군 목면 면암 고택의 사랑채인 중화당에서 발견된 12폭 병풍. 면암 최익현 선생의 생애가 그려져 있다. 청양군 제공
최근 청양군 목면 면암 고택의 사랑채인 중화당에서 발견된 12폭 병풍. 면암 최익현 선생의 생애가 그려져 있다. 청양군 제공

조선 말기 우국지사인 면암 최익현 선생의 고택에서 고문헌 수만점이 발견됐다.

청양군은 3일 목면 송암리에 있는 면암 고택 사랑채인 중화당에서 고문헌 2만여점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고문헌들은 중화당에 있던 5개의 나무궤짝 안에서 나왔다. 이 중에는 흑산적행일기·탐적일기·남중일기 등 최익현의 일기, 제주·흑산도 유배 시절 최익현이 아버지·형에게 보낸 편지, 고종이 최익현에게 내린 칙명 등이 포함됐다. 최익현의 일대기를 그린 12폭 수묵화 병풍도 함께 발견됐다. 이 밖에 최익현의 장남인 최영조를 비롯한 후손들이 남긴 문서도 나왔다.

1833년에 태어난 면암 최익현은 사간원 정언, 이조정랑 등을 지냈으며 1860~70년대 절대권력자였던 흥선대원군 실정을 비판하고 일본과 통상 논의 등에 반발하다 제주도·흑산도 등에 유배됐다. 1895년엔 단발령에 반발하다 투옥됐고,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조약의 무효를 선포하고 조약에 참여한 5적을 처단할 것을 주장했다. 1906년 유림을 모아 의병을 조직했지만 일본군에 체포됐고, 일본 대마도에 유배돼 단식 끝에 숨졌다. 그의 영정과 위패는 그가 살던 고택 옆 1914년 세워진 모덕사에 봉안돼 있으며,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됐다.

청양군은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함께 이번에 나온 고문헌들을 분류하고 기록화하는 작업을 한 뒤 모덕사 안에 만들어질 예정인 면암기념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면암 고택에서 나온 고문헌 기록화 작업을 하는 문광균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충청권에서 이처럼 많은 고문헌이 발견된 것은 논산시 윤증 고택 이후 처음”이라며 “면암 최익현 선생은 최고 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은 인물이지만, 그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면이 있다. 만년에 그가 살았던 집에서 고문헌 수만점이 나왔는데, 면암의 개인사뿐 아니라 독립운동사, 의병사를 연구하는 데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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