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홍경선(61) 대목장이 작업하는 모습.
대전시는 4일 새해부터 ‘대목장’을 시 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새로 지정하고, 홍경선(61) 대목장을 보유자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목수는 보통 소반이나 장롱 같은 생활 가구를 만드는 소목장과 궁궐이나 사찰, 일반 가옥을 짓는 대목장으로 구분된다. 대목장은 삼국유사에 ‘신라의 선덕왕이 황룡사 9층 탑을 짓기 위해 백제에 장인을 청하자, 아비지라는 대장이 200명의 기술자를 데리고 왔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역사가 오래됐다.
홍 대목장은 아버지로부터 기술을 전수한 목수 집안으로, 스무살인 1980년부터 대목 일을 시작해 지금까지 약 200여개의 전통건축물을 짓거나 보수해왔다. 홍 대목장의 손을 거쳐 간 건축물 중에는 보물로 지정된 안동 소호헌과 경남 유형문화재인 합천 해인사 경학원 등 문화재가 여럿 포함돼 있다. 홍 대목장은 지난해 문화재청 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 전문위원에 위촉되고, 지난달에는 사단법인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이사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임재호 대전시 문화유산과장은 “대전시의 기능종목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인 전통나래관을 통해 해당 종목에 대한 다양한 전수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고유 무형유산인 대목장을 이해할 수 있는 체험교육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사진 대전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