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의 한 시민이 동네서점에서 책을 구매하고 있다. 충주시립도서관은 동네서점에서 새 책을 바로 빌릴 수 있는 ‘동네서점 바로 대출’ 서비스를 시행한다.
충북지역 동네서점이 시민과 도서관의 다리 구실을 하고 있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 동네서점에서 새 책을 바로 빌리거나, 동네서점에서 책을 사서 읽고 반납하면 책 값을 돌려주기도 한다. 시민은 편하고, 동네서점은 활기를 띤다.
충북 충주시립도서관은 ‘동네서점 바로 대출’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읽고 싶은 책이 도서관에 없으면, 동네서점에서 신청해 책을 빌려 볼 수 있다. 충주시립도서관 누리집(lib.chungju.go.kr) ‘동네서점 바로 대출’ 메뉴에서 가까운 동네서점(5곳)을 지정해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하면, 동네서점을 통해 책을 빌릴 수 있다. 시민들이 동네서점에서 책을 빌려가면, 시립도서관이 동네서점에 책값을 대신 내고 이후 시민들이 반환한 책은 도서관이 소장한다. 이성기 충주시립도서관 운영팀장은 “도서관이 소장하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 동네서점을 통해 책을 대여할 수 있다. 빠르면 신청 당일 책을 빌릴 수 있으며, 늦어도 5일 안엔 대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주시립도서관 ‘동네서점 바로 대출’ 시스템. 충주시립도서관 누리집 갈무리
시민 1명이 한달에 3권까지 대출할 수 있지만, 대학 교재, 전문서적, 수험서, 참고서, 만화, 정치·종교 도서 등은 제한된다.
인근 청주시립도서관은 다음달 7일부터 시민들이 동네서점에서 책을 사서 읽고 반환하면 책값을 돌려주는 ‘지역서점 책값 반환제’를 확대 시행한다. 지난해 이 제도를 통해 시민 3267명이 동네서점에서 책 3823권을 구매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관련 예산은 지난해 5500만원에서 올해 1억1200만원으로 배 이상 늘었고, 책값 반환제 참여 서점도 20곳에서 23곳으로 늘었다.
청주시립도서관 누리집(library.cheongju.go.kr)을 통해 읽고 싶은 책과 구매할 동네서점을 지정해 신청하면 새 책을 구매해 볼 수 있다. 책을 읽고 반납하면 청주시가 책값을 돌려주고, 반환한 책은 청주지역 도서관 15곳에 나눠 비치한다. 허지은 청주시립도서관 주무관은 “시민들은 읽고 싶은 책을 편하게 볼 수 있고, 어려움을 겪는 동네서점은 책값 반환제를 통해 덤으로 책을 더 많이 판매할 수 있다.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주시립도서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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