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임시 청사로 시장실과 행정 지원 부서를 이전하는 등 새 청사 건립을 본격화한다.
청주시는 새 청사 건립을 위해 12실·5관·40과·2팀 등 부서 59곳이 오는 4월15일까지 임시 청사로 이전한다고 7일 밝혔다. 1단계로 전략산업과 등 부서 13곳이 오는 16일까지 문화제조창·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로 이전하고, 2단계로 3월20일까지 청주시 본청과 우민타워에 있는 부서 31곳이 문화제조창·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로 이전한다. 3단계는 4월15일까지 옛 청원군청을 새로 단장한 2청사로 시장실과 행정지원부서 등 부서 15곳이 이전한다.
청주시는 1965년 지은 시청 청사가 낡은 데다, 2014년 청원군과 통합하면서 업무 공간이 비좁아 새 청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청주시는 상당구 상당로 청주시청과 주변 2만8459㎡에 2300여억원을 들여 2025년까지 새 청사를 지을 참이다. 시는 지난 2020년 7월 노르웨이 건축가 로버트 그린우드가 낸 설계를 새 청사 설계 공모작으로 선정했다. 이 설계작은 한국 전통 기와집의 추녀를 형상화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새 청사 건립의 핵심 공간인 청주병원 매입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청주시청 옆 청주병원(4624㎡)을 사들여 새 청사를 지으려 했지만 청주병원이 지방·중앙토지수용위원회가 책정한 보상금(178억원) 문제를 들어 제기한 소송이 진행 중이다. 청주시가 청주병원을 상대로 낸 ‘토지 및 건물 인도 청구소송’(명도소송) 1심 판결이 오는 16일 있는데, 이 판결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강제 집행도 검토하고 있다.
윤충환 청주시 새 청사건립추진단 관리팀장은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청주병원 등기이전 등을 마쳤지만 소송이 계속돼 시공사 선정 등 새 청사 건립을 위한 후속 조처가 더뎌지고 있다. 하지만 3월부터 다른 매입건물 철거를 시작하고, 7~8월께 착공하는 등 새 청사 건립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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