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민들이 지난 12일 산남생태공원에서 개구리·두꺼비 등 양서류 산란 상황을 살피고 있다. 청주시 제공
“개구리·두꺼비가 살아야 사람이 산다.”
충북 청주시가 양서류와의 공존을 위해 나섰다. 청주시는 이달부터 11월까지 양서류 생태 탐사·교육 프로그램 ‘두꺼비하고(go), 나하고(go)’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청주시민 8가족(27명)이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두꺼비 등 양서류들이 산란·성장하는 모습을 살피고, 이들을 보호하는 게 뼈대다. 이들은 지난 12일 산남생태공원에서 두꺼비·개구리 등의 산란을 살폈다. 앞으로 원흥이방죽·농촌방죽 등 양서류 산란지와 구룡산 등 서식지 등을 찾아 생태 탐사를 하고, 양서류 등의 동물찻길사고(로드킬) 예방 활동도 할 참이다.
박지희 청주시 공원관리과 주무관은 “개구리·두꺼비 등은 방죽·논 등 물가 산란지와 산 서식지 등 두 곳에서 사니 양서류인데, 최근 주변에 아파트단지 등이 개발되면서 서식 환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이 잘 살아야 사람도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공존을 시험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청주는 2000년대 초부터 택지 개발 등으로 양서류 서식지 훼손 우려가 큰 산남·성화동에 두꺼비생태문화공원(산남동·3만3300㎡), 맹꽁이 생태문화공원(성화동·3만8410㎡), 산남생태공원(산남동·8730㎡) 등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이들을 보존·보호하고 있다.
청주시는 양서류 시민모니터링단·탐사단 등도 꾸릴 참이다. 구자회 청주시 시민여가팀장은 “가뭄·이상저온 등으로 산란이 늦어져 걱정됐는데, 다행히 산란·이동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상황이 잠잠해지는 대로 시민과 함께 두꺼비·개구리를 지켜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