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한국유교문화진흥원에서 29일 참석자들이 현판을 제막하고 개원을 축하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케이(K)-유교 세계화’를 이끌 유교문화 전문기관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충남 논산에서 개원했다.
충남도는 29일 한국유교문화진흥원 현판 제막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충남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일원에 들어선 유교문화진흥원은 우리나라 유교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의 하나로 설립됐다. 대지 3만8천㎡에 연면적 4927㎡ 규모로 지어졌고, 본관과 한옥연수원 7개 동이 들어섰다. 본관에는 청소년체험관, 북카페, 강당, 도서관·기록관·박물관 기능을 결합한 라비키움, 수장고, 보존처리실, 정리실 등이 있다. 오는 9월 공식 개관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이 기관은 △케이-유교문화 글로벌 콘텐츠 개발, 국제 교류 플랫폼 구축 △환황해 유교 교류 추진 △한국 유교문화의 현대적 가치 발굴 △충청유교문화권 진흥 사업 추진 △생활 밀착형 유교문화 발굴 △범충청권 국학 진흥 추진 △충청 국학 대중화와 보급 △청년 국학 인력 양성 등의 역할을 맡는다. 2019년 출범한 유교문화진흥원 준비단은 그동안 충청 4개 시·도에서 국학자료 2만여점을 수집하고 민간기록물 1654점을 보존처리 했다. 고문서 800점과 문집 3종 10책, 간찰첩 2책을 번역하고, 유교문화유산 가이드북을 4개 국어로 발간하기도 했다.
충남도는 유교문화진흥원 설립에 맞춰 병사리 일원에 한국문묘공원, 세계예절문화관, 한국공자마을을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도는 유교문화진흥을 개원하고 나머지 시설까지 조성되면, 인근의 돈암서원·명재고택·종학당·노강서원·노성향교·백일헌종택 등과 함께 유교문화 클러스터를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충남은 기호유학의 본고장이다. 어느 한쪽에도 치우침 없는 중용의 도리, 나라가 어려울 때 분연히 일어서는 기상과 애국심 등이 충청유교문화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유교문화의 가치를 후손에게 전승하고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유교문화진흥원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