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대전 산내 학살 희생자 유해발굴단 연구원들이 골령골 현장에서 유해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이 집단학살된 대전 산내 골령골의 유해발굴 작업이 올해도 진행된다.
대전 동구는 6일 ‘산내 골령골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사업을 이달 말부터 올해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해발굴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발굴단·유족회 등과 함께 개토제(땅 파기 전 토지신에게 지내는 제사) 등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이다. 본격적인 발굴은 개토제 뒤 이달 말께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발굴은 지난해에 이어 선사문화연구원이 하고, 단장은 박선주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가 맡는다. 발굴 범위는 산내 골령골(동구 낭월동 13번지 일대) 1820㎡다.
산내 골령골은 한국전쟁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28일∼7월17일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와 대전·충남 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집단 학살돼 묻힌 곳이다. 행정안전부와 대전 동구는 2020년부터 3년째 골령골에서 학살 희생자 유해발굴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20년에는 유해 234구가 발굴됐고, 지난해 발굴에서는 유해 962구가 수습됐다. 2007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와 2015년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희생 발굴 공동조사단’이 수습한 것까지 더하면 지금까지 희생자 유해 1250구가 발굴됐다.
올해 유해발굴은 골령골에 조성될 추모공원 ‘진실과 화해의 숲’(가칭) 착공을 앞두고 진행되는 마지막 조사다. 행정안전부와 대전 동구는 낭월동 일대(9만8601㎡)에 401억7500만원을 투입해 한국전쟁 전후 희생된 모든 민간인을 추모하는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끝내고 2024년 완공할 예정이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유해발굴에 이어 앞으로 조성될 추모공원이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족의 상처를 달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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