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원 이상 카이스트 기부자 중 최연소 “학생 장학금과 의과학·바이오 연구비로 써달라”
카이스트 제공
익명의 50대 독지가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300억원을 기부해 화제다.
카이스트는 지난 4일 이름을 밝히기 꺼린 50대로부터 300억원의 전 재산을 기부받았다고 9일 밝혔다. 지금까지 카이스트에 300억원 이상을 기부한 사람 중 최연소 기부자다. 익명의 이 기부자는 기부 약정식이나 카이스트 관계자의 만남도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자는 카이스트 쪽에 “살아가는 데 필요 이상의 돈이 쌓이는 것에 대한 부담이 항상 있었는데, 이제부터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편히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나의 기부가 카이스트의 젊음과 결합해 국가 발전뿐 아니라 전 인류사회에 이바지하는 성과를 내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기부자가 더 장기적이고 효과적으로 기부하기 위해서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려는 계획을 숙고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기업을 직접 운영하기보단 다른 사람의 손에 맡겨 큰 파급 효과를 얻을 방법을 찾던 중 교육 쪽에 기부하기로 하고 카이스트에 연락해왔다”고 설명했다.
카이스트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과 의과학·바이오 분야 연구 지원금으로 기부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