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원(대덕구 제1선거구) 선거에 출마한 진보당 이은영(40) 후보는 대전 지역 진보 단일후보다. 진보당·정의당·녹색당·노동당과 민주노총은 지난달 29일 이 후보를 ‘진보 단일후보’로 내세우는 데 합의했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진보정당 소속 시의원이 된다.
이 후보는 충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대전청년회에서 활동하며 무료공부방 교사로 일했다. 2009년에는 지역 청년들과 ‘사랑의 몰래 산타’ 사업을 기획해 7년간 매해 크리스마스를 장애아동 가정, 다문화 가정,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강제징용 생존자 등 소외된 이웃과 함께했다. 2019년에는 대덕구 지역노동조합인 ‘대덕 유니언’을 만들어 초대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사업장’ 울타리를 뛰어넘어 ‘지역’ 전반을 관통하는 노동 문제에 좀 더 천착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 후보는 △대전시 노동정책과 계획 수립에 노동자 참여 제도 도입 △5인 미만 사업장 지원 조례 제정 △알바에게도 실업급여 지급 △성평등 임금 공시제 의무화 확대 △돌봄노동자 임금 및 처우 개선 △가사 돌봄노동 공공플랫폼 구축 △공공교통 공영화와 무상교통 확대 등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1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우리 지역에서 일하는 모든 시민의 노동권을 존중하는 대전시가 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 실질적인 노동 존중과 차별 없는 행정이 실현되도록 노동자·시민 참여 제도를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인 현재 대전시의회는 특권을 누리고 작은 성과는 부풀리던 (과거) 모습은 여전하다. 양당의 시소게임에서 소외되는 문제들, 특히 노동이나 차별에 관해 얘기할 사람이 시의회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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