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는 면천읍성의 동남치성과 동벽 일부를 복원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공개한 동남치성은 길이 25.47m, 동벽은 길이 82m이다. 동남치성은 읍성 동남쪽의 성벽 바깥쪽에 덧붙여서 성을 쌓아 적이 접근하는 것을 막는 방어시설이다.
동남치성은 2018~2019년 문화재 시·발굴조사를 거쳐 2020년 복원을 시작해 최근 공사를 마쳤다. 복원은 남아있는 성돌을 사용하고, 침하 구간은 해체해 보강 공사를 하는 방식으로 원형을 복원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였다.
발굴 과정에서 ‘임천시면 도색전훤’(林川始面 都色田萱)이라고 새겨진 각자성석이 발견됐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장승률씨는 “‘임천군에서 축성을 시작했다. 책임자는 도색(직위) 전훤’이라고 학계에선 해석한다”고 전했다. 발굴을 맡은 한얼문화유산연구원 쪽은 “각자성석은 보통 성벽에 노출돼 있는데, 이 각자성석은 성벽을 해체한 바닥에서 발견됐다. 각자성석을 지댓돌로 쓴 것으로 미뤄 치성이 수·개축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면천읍성은 조선 세종 21년(1439년) 쌓은 석축성이다. 당진시는 다음 달에 면천객사를 준공하고, 연말까지 관아 추정지와 동벽 추가발굴 조사를 마칠 예정이다. 앞서 서벽과 서치성(100m), 남문 및 옹성(204m), 서남치성(141m)을 복원했다.
김지환 당진시 문화관광과장은 “올해 정비복원 과정은 앞으로 면천읍성을 알리는 홍보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당진시민과 충남도민께서 문화유산 복원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