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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종이공장 하청 노동자, 활성탄 더미에 깔려 숨져

등록 2022-07-21 16:09수정 2022-07-21 17:22

대전지방경찰청 전경. 대전지방경찰청 제공
대전지방경찰청 전경. 대전지방경찰청 제공
대전의 한 종이 제조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활성탄 더미에 매몰돼 숨졌다.

대전지방경찰청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 20일 낮 12시17분께 대덕구의 한 종이 제조공장에서 노동자 ㄱ(54)씨가 활성탄 더미에 묻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21일 밝혔다.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인 ㄱ씨는 종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오·폐수를 정화하는 활성탄이 담긴 탱크 안에 혼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ㄱ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구급대원에 의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그날 저녁 9시55분께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활성탄 교체 작업 중이었는데, 탱크 안에 남아있던 활성탄 더미가 ㄱ씨 쪽으로 무너지며 그 속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른 작업자들은 밖에 있었고, ㄱ씨 혼자 어두운 탱크 안에 들어가 남은 활성탄을 배출구 쪽으로 밀어 넣는 작업을 했다. 시간이 지나도 ㄱ씨가 나오지 않고 아무런 반응이 없자 다른 작업자들이 탱크 안으로 들어가 매몰된 ㄱ씨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탱크는 최대 12.5톤의 활성탄을 담을 수 있는 규모다.

해당 공장은 50인 이상 사업장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사고 당시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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