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추 생산 면적의 20%를 차지하는 배추 주산지 전남 해남의 배추밭. 해남군 제공
김치 세계화의 발판이 될 김치 원료 공급단지가 배추 주산지 충북 괴산과 전남 해남에 들어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일 “배추 등 김치 원료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괴산에 중부권역, 해남에 남부권역 김치 원료 공급단지를 구축하려고 한다”며 “김치가 케이(K)푸드의 대표 주자가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곳에는 2025년까지 국비 232억원과 지방비 등 580억원을 들여 배추 가공시설과 저온 저장시설을 갖춘 김치 물류센터가 들어선다.
괴산읍 능촌리 4만463㎡ 터에 들어설 중부권 김치 원료 공급단지는 스마트물류 저온 저장시설 9900㎡, 절임배추 가공시설 2310㎡ 등을 갖출 계획이다. 해남군 산이면 기업도시 용지 안 3만㎡ 터에 조성할 남부권 김치 원료 공급단지에는 배추 등 저장공간 1만5000㎡, 절임배추 등 가공시설 4000㎡ 등을 만든다.
충북 괴산에 들어설 중부권 김치 원료 공급단지 조감도. 괴산군 제공
두 단지가 들어서면 각각 김장·김치용 배추 1만톤씩을 저장하고, 배추·고추·마늘 등 연간 7만~8만톤 안팎의 김치 원료를 김치 제조업체 등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들 저장공간은 지역 농가·작목반 등도 물류창고로 활용할 수 있다. 또 두 곳에선 하루 50톤 안팎의 절임배추를 가공할 수 있는데, 이 물량은 김치 대기업에 납품할 계획이다. 국내엔 2019년을 기준으로 539곳의 김치 제조업체가 있다. 수도권 143곳을 포함해 충청·강원 등 중부권에 270곳, 영·호남 등 남부권에 269곳이 있다.
두 곳은 지역 농업과 김치 산업 거점 구실도 한다. 조문식 충북도 유통정책팀 주무관은 “김치 원료단지는 지역 배추·고추·마늘 등 김치 주·부재료 재배 농가와 지역 기반 김치 공장의 안정적 판로이자 공급망이 될 것이다. 김치 고품질화로 중국산 김치 공세를 막는 전진기지 구실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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